Nature Sets Us Free.🌻

@e.e_unnnn

관리자
2026-06-29
조회수 59



GOZNERS INTERVIEW #004, 29 JUNE 2026



@e.e_unnnn




**자연을 놀이터 삼는 올라운더 이은정 **




자연을 놀이터 삼아 사계절을 꽉 채워 살아가는 이은정님. 

특별한 계기도, 거창한 이유도 없이 그저 좋아서 시작하고, 어느새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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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노보드, 수영,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클라이밍, 낚시까지. 이렇게 다양한 자연 속 취미들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아니면 어느 순간 돌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나요?



놀기를 좋아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자연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살던 동네에는 놀이터도 없었고, 또래 친구들과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계곡에 가서 송사리와 가재를 잡고, 뒷산에서 말매미를 잡으며 노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아직도 채집하는 것을 좋아하고, 물이건 산이건 가리지 않는 편이다.


또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직접 가보고 느껴야 진짜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호기심이 원동력이 되어 자연스럽게 취미가 늘어갔다.

계기라고 말할 만한 거창하고 멋진 이유는 딱히 없다.


자연 속에서 자랐고, 더 많은 세상이 궁금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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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오래된 취미인 스노보드부터 요즘 푹 빠져 있는 수영까지, 계절마다 자연과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는데요. 

설원 위를 가르는 느낌과 물속을 헤엄치는 느낌, 각각의 자연에서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가장 오래한 취미는 스노보드고, 요즘 새로 시작해 푹 빠져 있는 취미는 수영이다.

스노보드는 대학교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처음 방문한 뒤 지금까지 즐기고 있는 취미다.


스노보드와 수영은 같은 물에서 시작하지만 그 성질이 정말 다르다.

스노보드를 타다 보면 텐션 있게 눈이 나를 밀어 날려줄 때가 있다.

눈이 주는 그 반동을 이어 다시 보드를 타면 알 수 없는 감정이 폭발한다.

이럴 때면 정말 내가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 순간이 스노보드를 타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속도를 내는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수영은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인데, 물속에서는 어떤 소음도 없이 내 동작과 정신에만 집중해야 해서 너무 좋다. 

또 거울이나 촬영 장비로 매일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온 신경을 움직임에만 집중해 겨우 내 모습을 추측해야 한다. 머리가 너무 높지는 않은지, 동작이 너무 크거나 빠르지는 않은지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다.


눈과 달리 물은 둥글고 묵직한 저항감을 준다. 

그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느낌이 들 때 너무 좋다.

 또 부상 위험도 적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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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르별로 에피소드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인가요? 

자연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말을 걸어왔던 순간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영남알프스의 영축산을 가장 좋아한다.

2~3시간 정도 고도를 올리는 내내 특별한 전망이 없다가, 해발 1,082m 정상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펼쳐지는 평야를 바라보면 기분이 정말 좋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불 때면 올라오는 내내 흘렸던 땀도 식혀주고, 살랑살랑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길게 뻥 뚫린 평야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작덕룡도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가까이 남해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암릉 사이사이에 진달래가 피어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거칠어 보이는 길 사이로 여린 잎과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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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렇게 다양한 자연 활동을 오래 해오면서, 자연을 대하는 나만의 태도나 철학 같은 게 생겼나요?

친근하면서도 때로는 무섭게 느껴지는 자연 앞에서 이은정님이 늘 마음에 새기는 것이 있다면요.


내가 자연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자연은 정말 많은 것을 내어주는 좋은 친구지만, 안전에 대한 경계를 푸는 순간 항상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물을 좋아해서 수영도 하고 스킨스쿠버도 하지만, 

비가 정말 많이 오는 날 캠핑을 하다가 텐트 옆으로 나무가 무너져 큰 일을 당할 뻔한 적이 있다.


나는 눈을 좋아해서 스노보드를 탈 때 항상 예보를 보며 많은 눈을 기다리지만, 

울릉도에서 겨울 캠핑을 하다가 눈에 파묻혀 텐트가 무너질까 봐 두 시간마다 일어나 눈을 퍼낸 적도 있다.


요즘은 좋은 기록을 내는 퍼포머보다 부상 없이 가장 오래 하는 사람이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오래오래 자연에서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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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즘 물생활에 완전히 빠져 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스킨스쿠버를 더 깊이 파고 싶다고 하셨는데,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의 자신을 그리고 있나요?


용평스키장을 품은 발왕산 정상에서 정말 추운 백패킹을 한 뒤, 

다음 날 국내에서 가장 긴 슬로프를 스노우보드로 타고 내려온 적이 있다.


언젠가는 무동력으로 설산까지 이동해 적당한 곳에서 하루 묵고 놀다가, 트리런으로 스노우보드를 타고 내려오고 싶다.


40살 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 보는 것이 목표다. 

좋은 기록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안전하게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

 

40살,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계속 운동을 놓지 않기 위해 세운 목표이기도 하다.




EDITOR : 김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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