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Sets Us Free.🌻

@kim.hyeongchan

관리자
2026-06-19
조회수 78



GOZNERS INTERVIEW #003, 13 JUNE 2026



@kim.hyeongchan
https://www.youtube.com/@CHANsBOX




**자연 속 하룻밤, 백패커 유튜버 찬스박스 김형찬**



무거운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아무도 없는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해진 숙소도, 편의시설도 없이 오직 등에 짊어진 것들만으로 자연 한가운데서 하룻밤을 보내는 백패킹.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봉산, 방태산, 속초 해변, 한북정맥까지 전국의 산과 바다를 두 발로 누벼온 

찬스박스 김형찬님에게 그 깊고 고요한 밤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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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패킹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캠핑도 아니고, 등산도 아닌 백패킹이라는 방식으로 자연 속에 들어가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였나요? 

그리고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유튜브에서 정말 우연히 굴업도 백패킹 영상을 보게 됐어요. 

당시에는 친구를 따라 캠핑이나 가끔 하던 시절이었는데,  가방 하나에 온갖 짐을 넣고 다니는 백패킹이 되게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배낭과 텐트만 있으면 그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굉장히 낭만적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당시 저는 차가 없었는데, 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백패킹은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취미였죠. 

이렇게 백패킹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계속하는 이유는 불편함 속에 편함이 숨어 있기 때문이에요. 

집 밖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이러한 행위 속에서 내 몸 하나만 누울 공간만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마음과 몸이 굉장히 편해지는 경험을 많이 해요. 

일반적인 일상에서는 못 느끼는 감정이고, 이러한 특별한 감정에 이끌려 아직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근데 정작 저에게 이 취미를 알려 준 굴업도는 여태 가보지를 못했네요.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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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텐트 하나를 고르는 데도 수많은 고민이 필요한 게 백패킹이잖아요. 

직접 써보고, 실패도 해보면서 장비를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이 생겼을 것 같은데요.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장비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디인지도 들려주세요.


처음 백패킹을 시작할 때에는 남들이 다 쓰는 제품 등에 많은 관심을 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백패킹을 지속하다 보니 남들의 추천보다는 나의 취향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백패킹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의 시점부터는 가격이나 브랜드와는 상관없이 나의 취향을 온전히 저격하는 장비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단적인 예를 들어서 저는 파란색의 몽벨 더블월 텐트를 쓰고 있는데, 이 텐트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남들은 선호하지 않는 텐트에요. 

이 텐트를 저 말고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고요. 하지만 파란색이라는 텐트의 색깔이 저의 취향에 맞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어요.


더불어 모든 백패킹 장비는 결국 소모되고 닳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비를 크게 아끼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값비싼 장비를 자주 사지도 않고요. 온전히 저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장비를 그때그때 선택하는 편이에요.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사실 없어요. 

취향에 맞춰 장비를 마련하다 보니, 무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무겁더라도 취향에 맞으면 사용하고, 경량 제품이 제 취향에 맞다면 이 또한 사용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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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운봉산의 노을, 속초 해변의 비바람, 방태산의 한여름 폭염, 한북정맥 종주까지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하룻밤을 보내셨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밤을 꼽는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자연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방식으로 찾아왔던 그 순간을 들려주세요.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밤이라고 한다면 지난 1월에 다녀온 제주도 비양도의 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날은 순간 풍속이 14m/s가 기록될 정도로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날이었고, 원래라면 백패킹을 하면 안 되는 날이었죠.

 하지만 제주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미 정해 놓은 스케줄을 취소하기엔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백패킹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피로한 백패킹이 돼버렸어요.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 텐트가 날아가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제 텐트는 무사히 하룻밤을 버텨줬고, 힘겨웠던 밤도 결국엔 지나가더라고요. 

그동안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백패킹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이날을 계기로 내가 안전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죠. 

무슨 활동을 하든 저 자신의 안위보다 중요한 건 없는데,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상황에서 백패킹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굳게 했답니다. 

자연 앞에서의 겸손을 깨달은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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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패킹을 하다 보면 자연 속에 홀로 고립되는 시간이 많을 텐데요.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어떤 생각들이 찾아오나요? 

배낭을 짊어지고 산길을 걷는 그 경험이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나 생각에도 영향을 준 게 있다면 들려주세요.


자연 속에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아무 생각도 안 드는 평안한 상태가 계속돼요. 

어찌 보면 명상과 비슷하다 느끼는데, 명상이란 게 잡념을 비우는 일이잖아요. 

이처럼 자연 속에서는 복잡한 생각과 불편한 감정들이 사라지고 자연의 온도와 냄새,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흐름만을 느껴요.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닌데도, 백패킹만 가면 단순해지죠.


저의 경우에는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애초에 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요.

 취미의 영역과 일상의 영역을 분리하고자 하는 저의 주관적인 태도도 이런 생각을 가지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자연 속에서의 힐링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네요. 

어찌 됐든 백패킹을 하고 오면 일상을 이어나가는 데 원동력이 되긴 하거든요. 이런 거면 제법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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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년 넘게 백패킹을 이어오면서 이미 수많은 곳을 다녀오셨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걷고 싶은 꿈의 루트가 있나요? 

어떤 풍경 속에서, 어떤 계절에 그곳을 걷고 싶은지,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어떤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지 상상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수많은 곳을 다녀와서 그런지 지금의 저는 어느 곳이 특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잘 없어요. 

백패킹뿐만 아니라 여행도 많이 했던 편이어서 더 그렇고요. 

이제는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저에게는 더 중요하고, 

어떤 길에서 어떤 하룻밤을 보내느냐보다 어떤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느냐가 더 중요하답니다.


그래도 꼭 가고 싶은 곳을 한번 고민해 본다면, 저에게 백패킹의 길을 알게 해 준 그 굴업도를 가보고 싶긴 하네요.



EDITOR : 김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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